최근 코스피 대형주 지수 상승률보다 중소형주 상승률이 더 높아진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한 달간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1~100위로 구성된 코스피 대형주 지수 상승률은 -3.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01~300위인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1.32%, 301위 이하로 구성된 소형주 지수는 +2.08%의 상승률을 각각 기록했다.
대형주 지수 부진은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조정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달간 삼성전자는 6.9%, SK하이닉스는 10% 하락했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 온 ‘빅테크·반도체’ 중심의 상승 피로감과 함께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의 여파로 분석된다.
반면 중소형주 시장에서는 자동차·로봇 관련주와 반도체 소·부·장을 중심으로 뚜렷한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종목 3위에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디아이씨(+97%)가 올랐고, 반도체 회로기판 업체 코리아써키트(+65.1%), 전기차 수혜주 티에이치엔(+39.5%) 등도 수익률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들 모두 코스피 소형주 지수에 편입되어 있는 종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을 대형주 중심 장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중소형주 순환매가 확산되는 국면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고, 정책 모멘텀과 수급 변화가 중소형주로 관심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했다.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지속되더라도 대형주 중심의 구조적 상승 구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라는 중장기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AI 거품 및 미국 유동성 경색 우려가 완화돼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변동성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대형주 포지션을 유지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