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양진경

올해 상반기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관련주가 연말로 접어들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대표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6% 하락한 81만30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2%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월 처음으로 주가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지만, 10월 들어 조정을 받기 시작해 현재는 80만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주요 방산주도 같은 기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선 업종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HD현대마린솔루션,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 대표 조선주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며 최근 한 달간 KRX K조선TOP10 지수는 18.8% 빠졌다. 원전주는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전력은 최근 한 달간 11.1%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지만, 같은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는 같은 기간 16.3%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상반기 주가 급등으로 조방원 관련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고, 실적 호재도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성장세 둔화 우려가 부각돼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방산주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종전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한층 더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방산 수출 비중 확대는 가능하지만, 올해 실적 성장 폭이 컸던 만큼 이익 증가 속도는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조방원 테마의 구조적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전망에서 “3년 이상 확보된 수주 잔고와 예상보다 빠른 수익성 개선, 특수선(군함) 시장의 개화 등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했다. 원전 분야에 대해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은 원전 프로젝트가 실질적으로 진전되는 ‘현실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방산 역시 중장기적으로 우호적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