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1일 “금리 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BOJ가 조만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공식 예고’로 받아들여지면서, 일본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최고 6.4% 급등한 1.0384%까지 올라, 2008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 거래일 대비 3.8% 오른 1.8758%까지 치솟았고, 엔화는 달러 대비 0.5% 강세를 보이며 155.4엔을 기록했다. 닛케이평균은 1.89%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오전 아이치현 나고야시에서 열린 금융경제 간담회에서 “다음 통화정책 회의에서 정책 금리 인상에 대한 장단점을 검토할 것”이라며 “조정은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BOJ는 오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그는 “완화 수준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은 금융·자본시장의 안정을 확보하면서 물가 목표를 원활히 달성하고, 일본 경제를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로 올려놓기 위해 필요하다”면서 “이는 지금까지의 정부와 일본은행 정책 노력을 최종적으로 성공시키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BOJ는 정책 금리를 0.25%에서 0.5%로 한 차례 인상한 데 이어, 이달에도 인상한다면 금리는 0.75% 수준이 될 전망이다. 1월 인상을 앞두고도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미리 예고해 시장 충격을 줄인 적이 있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적절한 금융 여건 하에서 정책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경제 활동에 브레이크를 걸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을 달성하기 위해 가속 페달을 서서히 놓는 과정”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환율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이전보다 커졌다”며 최근의 과도한 엔화 약세가 물가 상승 압박 요인이라는 점을 의식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한편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8만6000달러선을 밑도는 등 출렁이는 것도 우에다 가즈오 총재 발언 여파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금리 인상으로 엔화 차입 비용이 상승하면 싼 엔화를 대출 받아 수익률 높은 해외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 동력이 약화돼 글로벌 유동성 축소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