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32p(1.51%) 내린 3,926.59로 마감했다./연합뉴스

11월 코스피가 주춤한 사이 외국인은 ‘역대급’ 규모로 주식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매물을 대부분 받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4조45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쇼크가 극심했던 2020년 3월(12조5174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는 11월 9조2870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팔자’에 정면으로 맞섰다. 개인 순매수 규모는 2021년 1월(22조3384억원), 2020년 3월(11조1869억원)에 이어 역대 셋째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철저히 반도체에 집중됐다. 지난 9~10월에는 외국인이 순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11월 들어 AI(인공지능) ‘거품론’이 재부각되자 한국 반도체주를 대거 정리한 것이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도 1·2위는 SK하이닉스(8조7310억원)와 삼성전자(2조2290억원)였다. 올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지주회사·금융·조선·방산·원전(지·금·조·방·원) 종목도 함께 팔았다. 두산에너빌리티(7868억원·3위), KB금융(5576억원·5위), 한화오션(4343억원·7위) 등이 대표적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삼성전자도 2020년 평균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11월의 외국인 매도를 추세적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11월 한 달 동안 SK하이닉스를 5조9758억원, 삼성전자를 1조2900억원 순매수했다. 두산에너빌리티(9876억원), 한화오션(4049억원), 현대로템(2851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224억원) 등도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코스피가 조정을 받자 개인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월 조정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매력은 여전하다”며 “코스피 4000 이하 구간에서는 매도보다 보유, 관망보다 매수가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