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이연주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 자산의 가격이 급락세를 이어가며 ‘코인 개미(가상 자산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들의 이탈 행렬도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2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8만7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21일에는 8만2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달 12일 고점(12만4000달러)과 비교해 33% 이상 빠진 수준이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 개당 5000달러에 육박했던 이더리움은 최근 29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가상 자산 시장이 약세를 보이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특히 이달 초 대비 비트코인은 21%, 이더리움은 25% 하락하며 가상 자산 시장 전반에 ‘우울한 11월’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이탈도 가속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ETF에서는 37억9000만달러(약 5조3000억원)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블록체인 데이터 업체 소소밸류에 따르면, 세계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인 블랙록의 IBIT는 72억7600만달러(약 10조2000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한 달 동안에만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이상의 자금 유출이 나타났다.

거래량 감소도 확연했다. 본지가 코인게코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 한 달(10월 25일~11월 25일)간 세계 최대 가상 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16% 감소했다. 국내 5대 가상 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를 보더라도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9월 대비 약 16.6% 감소했고, 지난달과 비교해도 11.7% 줄어들었다.

2018년 암호화폐 폭락 사태를 예견한 트레이더 피터 브랜트는 최근 자신의 X에 “비트코인은 5만8000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하락장이 가상 자산 시장의 저점 신호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