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000 시대를 견인한 큰 축이었던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 고점에서 막차에 탑승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원성 또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62만원이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까지 12.3% 하락했다. 최근 인공지능(AI) 버블론 확산에 엔비디아 등 미국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약세를 보이자,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지난 25일 구글이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대신 자체 TPU(텐서처리장치)로 훈련된 AI 모델 제미나이3를 공개하면서, 엔비디아의 HBM3E(5세대) 주력 납품 업체인 SK하이닉스의 주가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6일 장 초반 50만1000원까지 밀리며 ‘50만 닉스’ 선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가, 종가 기준 0.96% 상승한 52만4000원에 마감했다. 27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호조를 보여 3.8% 상승한 54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런 가운데 ‘포모(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로 인해 뒤늦게 진입했던 개인 투자자 피해가 적지 않다. NH투자증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SK하이닉스에 투자한 투자자는 16만2611명으로, 이 중 손실을 보고 있는 비율이 50.91%로 절반을 넘어섰다. 60만원 선에서 신규 진입했던 투자자들이 많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최근의 조정을 저점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세도 거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이달 초 대비 주가가 10% 이상 빠진 19~26일에도 SK하이닉스를 1조3852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87만원으로 상향하며 “향후 2~3년간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구조적 국면은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