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큰 폭으로 상승했던 미국 증시가 연말을 앞두고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주 버블 우려와 12월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라는 두 개의 축이 맞물리면서 증시 전반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P500은 지난 한 달간 1.27% 하락했다. 지난달 28일 고점(6890.89) 대비로는 2.7% 하락한 것이다. 지난 20일 S&P500은 6538.76까지 밀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지난달 10일(6552.51)을 밑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다우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1.6%, 1.4% 하락했다. 미국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 역시 3.95% 하락했다. 올해 20%가량 올랐던 주요 지수들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가의 공포 지수’라고 여겨지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 중이다. 지난 20일 VIX는 26.42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지난 4월 트럼프의 ‘해방의 날’ 관세 부과 발언(52.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이달 VIX는 50% 이상 급등했다. 미 경제 전문지 포천은 “이 정도의 단기간 급등은 역사상 11번째”라고 보도했다.
최근 AI 버블 논란이 커지며 대형 기술주들의 상승과 하락이 변동성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고점 대비 저점 낙폭이 5%에 달했다.
일부 전문가는 미국 증시가 연말까지 단기 조정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시카고 노스 스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에릭 쿠비 CIO는 최근 로이터에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포가 확산하며, 예상보다 훨씬 어려운 연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이번 조정은 ‘시작’이 아니라 ‘끝’에 더 가깝다”며 내년 S&P500이 78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