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상징은 검은 가죽 재킷이다. 대학 동기였던 아내와 프랑스 명품 그룹 LVMH에서 일한 딸의 권유로 2013년부터 중요한 자리에서는 늘 이 재킷을 입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의 재킷은 단순한 패션이 아니라 남성성과 지배력을 보여준다”고 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의도적인 덜 차려입기(underdressing)’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거물들이 허름한 후드티를 입는 건 재미없는 일이다. 다시 ‘차려입기’의 시대다.”
지난 9월 19일 보도된 FT 기사다. FT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어깨 패드 등 권력자에게 패션은 지배 게임 수단의 일부”라고 했다.
‘500억달러(약 70조원)의 사나이’로 불리는 성공한 투자자 댄 페냐 거스리 그룹 대표이사(CEO)는 “부자가 되려면 옷부터 제대로 입어야 한다”고 했다. 영국 런던 정경대의 캐서린 하킴 교수는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경제 자본, 문화 자본, 사회 자본 외에도 매력 자본이 있다”고 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옷을 입을까? 조선일보 경제부의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서는 억만장자 팝스타 비욘세와 힐턴호텔 그룹의 장녀인 모델 패리스 힐턴,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이사(CEO)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 등이 사랑한 패션 디자이너 박윤희 그리디어스 대표가 출연해 ‘부자들의 패션’에 대해 말했다.
<1>옷에 표현하고 싶은 가치를 담아라
박 대표는 “옷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품과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했다. 옷을 보면 그 사람의 자신감과 정체성, 취향이 뚜렷하게 표현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경영자들의 옷은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를 담고 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검은색 목폴라티, 메타(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회색 티셔츠만 봐도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삶의 철학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패션을 따라 입고 싶어 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가진 이른바 ‘깐부 회동’에서 입은 란스미어의 인조 스웨이드 블루종이 품절된 것이 그 이유다. 앞서 이 회장은 캐나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의 빨간 패딩도 품절 대란을 일으켜 ‘완판남’에 등극했다. 박 대표는 “그 사람의 패션을 따라 하면서 성공의 어떤 발자취 일부를 가져온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일관성을 유지하며, 새로움에 도전하라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관성 있는 패션이 중요하다. 박 대표는 “어떤 사람은 꼭 코르사주를 하기도 하고, 스카프를 하기도 한다. 행커치프(장식용 손수건)를 착용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결국 패션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생각하는 옷을 잘 입는 사람이란, 여유로움과 관대함, 패션에 대해 신선한 시도를 받아들이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그가 고른 ‘재벌 패션왕’은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다. 박 대표는 “패션에 대해 시도하고 도전하며 자기만의 컬처를 만들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청결과 디테일이 패션의 완성
박 대표는 “성공하고 싶은 협상 자리에서 입는 정장은 디테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가장 쉬운 수단이 패션이기 때문이다.
“심사를 하러 가면 아무래도 이 사람이 말하기 전에 패션을 보고 (1차) 결정을 하게 됩니다. 입은 것만 봐도 ‘어떤 삶을 살았겠구나,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구나’가 느껴지거든요. 그럴 때 잘 갖춰 입은 재킷, 단정한 셔츠 깃과 소매 끝이 중요합니다. 좋은 원단과 단추는 ‘꾸않꾸(꾸미지 않았지만 꾸민 것 같은)’ 매력의 기본입니다.”
박 대표는 여성 정장의 기본도 “흰색 H라인 스커트를 입었을 때 라인과 색이 비치지 않는 속옷을 잘 갖춰 입는 등 디테일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가 생각한 여성 정장의 클래식은 이부진 호텔 신라 대표의 패션이다.
“옷은 깔끔하고 클래식하게, 대신 스카프나 액세서리에서 멋을 줍니다. 물론 패션을 완성하는 것은 ‘애티튜드(태도)’지만요.”
남성의 경우엔 잘 닦인 구두다. 박 대표는 “성공한 사람들의 구두는 항상 반짝반짝하게 빛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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