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13조원 넘게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로는 영국과 일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은 매물을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25일 잠정 집계한 외국인 국적별 순매수·순매도 현황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국내 상장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치운 외국인은 영국 투자자로 총 4조99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 13조5328억원의 36.9%에 달한다. 영국에 이어 일본(7390억원), 룩셈부르크(4200억원), 말레이시아(3120억원), 독일(3050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도가 많았다.
반면, 장기 투자 비율이 큰 미국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1조1210억원 규모로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뒤를 이어 조세 회피처로 알려진 케이맨 제도(9840억원), 버뮤다(1520억원) 투자자들도 순매수세를 보였으며, 노르웨이(2170억원), 싱가포르(1190억원) 투자자들 역시 한국 주식 매수에 나섰다. 미국계 자금은 지난 5월 이후 꾸준히 매수 우위를 보이다가 지난달에는 1조원 가까이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이달 들어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다시 비중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