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은 이미 시작됐어요. 4200까지 갔다가 한 번 3800까지 내려왔잖아요. 3800~4200 박스권을 한두 달 왔다 갔다 할 것 같아요.”

염승환 LS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연말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00년대 정보통신(IT) 버블 시절부터 주식 투자를 한 25년 경력의 그는 시장 흐름과 업종 사이클을 정확하게 판단해 ‘염블리’로 불린다. 염 이사는 다음 달 19~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2026년 주식시장을 빛낼 주인공 찾기’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장련성 기자

-상승장인데 돈을 못 번 개인이 많다.

“장이 좋다고 모두가 돈을 버는 건 아니다. 시장이 오를 때는 특정 섹터가 주도하면서 오르기 때문이다. 2004~2007년 코스피가 500에서 2000까지 갈 때, 삼성전자는 철저히 소외됐다. 대신 조선주가 10배씩 갔다. 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장세 때는 자동차가 잡고 올라갔다.”

-지금 주도주는?

“코스피가 2600에서 3300까지 갈 때는 ‘조방원(조선+방위산업+원자력)’이었다. 그땐 화장품이나 의료기기도 좋았다. 그 후 불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갔다. 그런데 코스피가 4000 갈 때 개인 투자자들이 반도체를 많이 팔았다. 대신 외국인이 많이 샀다. 그러니 개인은 ‘포모(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증후군’을 느낄 수밖에 없는 장이었다.”

-지금 반도체에 들어가도 되나?

“역사를 보면, 주도주는 장이 끝날 때까지 주도주다. 들어가는 거 자체는 맞다. 그런데 언제 들어가느냐가 문제다. 지금은 워낙 많이 올라 모두가 피곤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 투자하는 건 좋지만 너무 덤비면 안 된다.”

-어떤 증권사는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100만원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목표 주가는 목표 주가일 뿐이다. 갈지 안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상황만 놓고 본다면, 주가가 어쨌든 60만원까지 너무 가파르게 올라왔기 때문에 연말에 어느 정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런 구간에서 분할 매수로 잘 담으면 좋을 것 같다.”

-삼성전자 투자자들은 ‘10만 전자(주가 10만원+삼성전자)’가 고점이라는 공포가 있다.

“몇 년 전 삼성전자가 거의 10만원까지 갔다가 다시 4만~5만원대로 내려갔던 공포에 ‘지금 팔아야 하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그 공포를 너무 의식하면 큰 수익을 얻을 수는 없다. 조선·방산·원전주가 저점에서 최소 5배씩 올랐지만, 중간에 20%씩 빠졌었다. 그 구간들을 견딘 사람만 수익을 냈다. 주식 투자를 할 때는 주가만 보면 안 된다. 사이클과 시가총액을 보면서 적정 밸류(가치)를 계산해야 한다. 현재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직 비싸다고는 할 수 없다. 반도체 사이클에서 적어도 내년까지는 공급 증가가 없다고 한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공급이 늘어나는 2027년이다. 주가는 6개월 선행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조심해야 한다.”

-인공지능(AI) 버블 논란도 뜨겁다.

“엔비디아의 주요 거래처이자 투자처인 ‘코어위브’가 지난 10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다음 날 16% 폭락했다. 새로 건설하기로 한 데이터 센터의 전력 공급 문제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AI 발전 속도가 줄어들고, 투자한 만큼 수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이번 재테크 박람회에서 할 강연은?

“내년은 올해만큼 지수 상승은 어렵다. 그래도 강세장은 이어질 것이다. 누가 스타 플레이어인지 알아야 돈을 벌 수 있다. 그 후보들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힌트를 주자면, 현 정부의 수혜를 받는 증권사와 지주사, K푸드·K팝 섹터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 세율이 낮아질 경우를 대비해 배당 스타주도 언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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