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손길이 이어져야 할 연말이 다가왔지만, 분위기는 갑자기 찾아온 추위처럼 냉랭하기만 하다. 최근 논란이 된 모 잡지사의 ‘유방암 자선 행사 논란’부터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구호품 횡령 의혹’까지, 좋은 마음으로 낸 나의 소중한 돈이 나쁜 사람들의 주머니나 채우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
정보통신(IT) 기반 기부 플랫폼 ‘돌고도네이션(이하 돌고)’의 이승환 이사장은 20일 조선일보 경제부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에 출연해 “자선 행사는 투명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행정적 문서화가 필요하다”며 “모 자선 행사가 논란이 된 건 기본적으로 전달식이 투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의 기부 문화, 자선 행사 문화는 초기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문화를 없애지 말고 어떻게 개선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의 외손자이자 현 회장 최태원의 5촌 조카인 이 이사장은 SK 퇴사 후 2018년 ‘돌고도네이션’을 창업했다. 초기만 해도 기부금을 모아 필요 단체들에 현금으로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횡령이나 중복 모금 이슈가 많이 발생했다고 했다.
지금 돌고는 앱에 해당 사연과 필요한 물품 목록을 올린 후, 기부를 받아 그대로 전달한다. 예를 들면, 겨울방학 결식 아동에게 식품을 지원하거나, 보호소에서 추위에 떠는 유기 동물들의 방한 용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간편식을 정기 지원하기도 한다. 대신 무작위 물품 지원은 받지 않는다. 이 이사장은 “물품으로 지원받으면 아이돌 앨범이나 못 입는 옷들이 들어온다”며 “내게 필요 없는 건 타인에게도 필요 없을 확률이 높다. 그들에게 꼭 필요한 걸 좋은 제품으로 사주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모 잡지사의 유방암 자선 행사가 논란이 된 것도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아닌, 내가 주고 싶은 것들이 메인이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유방암 자선 행사면 유방암 환자들이 일부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됐어야 합니다. 필요한 것을 주겠다든지, 인식을 개선하겠다 등 목적과 목표가 명확했어야 하고요. 행사 내용도 관련 명의가 나와 유방암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든지, 유방암을 경험하신 분들이 메시지를 전달한다든지 하는 세션이 있었어야 합니다. 실제로 해외 자선 행사들은 노래 선정부터 콘텐츠까지 이렇게 (도움받는 사람 중심으로) 기획되고 있고요.”
이 이사장은 한국의 기부 문화 인식은 굉장히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태안 기름 유출 사고나 산불 사고 등이 있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집단으로 모이는 힘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강한 편”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런 기부의 마음을 운영하는 시스템이 조금 미숙하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기부 문화가 단발성, 일회성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가 꿈꾸는 한국 기부 문화는 어떤 것일까? 그는 돌고도네이션을 어떤 회사로 키우고 싶은 걸까? 애초에 그는 왜 SK그룹을 나와 돌고도네이션을 창업한 것일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