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지수 코스피 등 전 세계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AI(인공지능) 기업들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주가 출렁임이 커지고 있다.
19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의 1조원 넘는 순매도 속에 장중 3900선이 깨졌다. 다만 개인의 저가 매수 등으로 0.6% 하락한 3929.5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0월 하순 수준인 3900대로 돌아간 것이다.
코스피는 올해 60% 넘게 오르면서, 주요국 중 최고 상승률을 달려왔다. 시가총액 1, 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투자 붐의 수혜 기업으로 지목된 덕을 봤다. 그러나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최근 고점 대비 하락 폭도 약 7%로 가장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식, 가상 자산 등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지면서, 뉴욕 증시도 18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연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가상 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은 불과 한 달 전 13만달러를 바라봤지만, 18일 장중 9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하락 폭이 약 30%에 달한다.
4200대까지 내달리던 코스피 상승세에 급브레이크가 걸리자, ‘코스피 5000’ 달성을 위한 증시 부양책에 총력을 기울이던 정부·여당에선 난감한 기류가 역력하다. 최근까진 부동산 민심이 악화되는 등 악재에도 ‘코스피 상승 효과’ 덕분에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큰 하락을 면했다는 분석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이마저 보장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코스피 5000’이라는 수치에 너무 집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 불확실성이 드리운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달성한 뒤에 그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면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