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함께 증시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서학개미(미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들은 미국 기술주에 공격적으로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형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1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미국 반도체 지수의 일일 변동성을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이 기간 서학개미들은 해당 ETF를 7억3800만달러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 또한 5억5093만 달러 순매수한 엔비디아가 차지했다.
AI 버블 우려가 커진 데 따라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이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도 순매수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달 들어 엔비디아 주가는 9.84%,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05% 하락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이달 들어 각각 3.06%, 5.33% 하락하며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에 뉴욕 증시 전반이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지만,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 투자자 유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여겨지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VIX)는 이달에만 37.8% 급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집중하고 있어, 결과 발표 후 시장 해석에 따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주말 전까지 글로벌 증시 전체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