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AI 거품 붕괴 우려 속에 S&P500 지수는 이날까지 나흘 연속 하락했다./UPI연합

AI(인공지능) 거품론이 확산하면서 뉴욕 증시가 18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월가 거물들과 빅테크 기업 수장들이 속속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은 18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블룸버그 서밋에서 “아마도 (시장에)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AI 가치는 재평가되어야 하고, 가치가 하락하면 주식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조정은 S&P500 지수와 업계 전반의 조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핀토 부회장은 “(AI 기업들이) 현재의 가치 평가를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생산성 수준이 따라줘야 하지만, 현재 시장이 평가하는 것만큼 빠르게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AI 관련 기업 주가 하락을 내다보는 이유를 설명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도 이날 BBC 인터뷰에서 과거 닷컴 버블 때를 거론하면서 “AI 투자 역시 이성적인 부분과 비이성적 요소가 모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거품이 터질 때 구글은 타격을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면역이 있을 회사는 없다고 생각하며, 이것은 구글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다만 AI 기술 자체에 대해서는 “인류가 개발한 기술 중 가장 심오한 기술”이라며 “사회적 혼란이 극복된 후에는 새로운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열풍의 대표 주자이자 세계 시가총액 1위인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12% 이상 하락했다. 억만장자 유명 벤처 투자자인 피터 틸과 일본 소프트뱅크 등 ‘큰손’들이 엔비디아 지분을 최근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며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증권 중개회사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전략가는 “AI 관련 기업들은 단순히 실적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의 높아지는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며 “상장 기업들이 하기에는 위험한 게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