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팔란티어 공동 창업자이자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자로 유명한 피터 틸이 자신의 헤지펀드에서 엔비디아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고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틸의 헤지펀드인 틸 매크로는 지난 3분기 말 기준 엔비디아 지분 약 9400만달러(약 1375억원)어치를 모두 팔았다. 시장 분석 업체 인사이더스코어에 따르면 이는 해당 펀드 내에서 3분기에 일어난 최대 규모의 자금 이동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틸의 엔비디아 지분 매각을 두고 자본시장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징후라고 분석했다. 틸의 펀드는 AI 데이터센터 관련주로 꼽히는 비스트라 투자 지분도 4000만달러 이상 처분하는 한편, 테슬라 지분도 76% 이상 축소했다.
월가의 대형 헤지펀드들은 3분기 ‘M7’ 주식 투자를 축소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말 기준 13F 보고서(운용자산 1억달러 이상인 기관투자자들의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론파인 캐피털과 타이거 글로벌은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플랫폼 보유 주식을 각각 34.8%, 62.6% 축소했다. 브리지워터와 코튜 매니지먼트는 엔비디아 보유 주식을 축소했다. 브리지워터는 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주식 보유도 절반 이하 수준인 265만주로 축소했다.
에쿼티 아머 인베스트먼츠의 브라이언 스터틀랜드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은 기술 성장주가 약간 눌리는 모습”이라며 “19일 엔비디아 실적이 나오면 빅테크들이 앞으로 엔비디아 제품에 얼마나 더 투자할 의지가 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