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잠깐 급락한다고 해서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건 ‘명품 주식(핵심 우량 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바겐세일 기간입니다.”
투자자들 사이에 ‘동학 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의 스승’으로 통하는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지금 코스피가 비싸지긴 했지만, 아직 6개월의 투자 기회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진다는 의미다.
주식 투자를 할 때는 ‘나무’가 아닌 ‘큰 숲’을 보는 안목이 중요하다. 그 안목은 역사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도널드 트럼프 2기를 맞아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박 대표는 다음 달 19~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에서 열리는 ’2026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2026년 주식시장 전망: 역사에서 답을 찾다, 레이건 vs 트럼프’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미국 콜로라도 덴버대에서 재무학 석사(MSF) 학위를 취득하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인피니티투자자문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거쳐 2021년 체슬리자문을 설립했다.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지금이 기회”라며 주식 매수를 독려해 ‘동학 개미의 스승’ ‘여의도의 현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코스피, 앞으로 6개월은 상승장
-여의도 대표 강세론자로 불리는데, 동의하나.
“난 낙관론자다. 강세론자는 코스피가 4000이 됐을 때 6000 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시장이 비관적일 때 낙관적으로 주식을 사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2020년 코로나로 폭락이 왔을 때 나는 ‘지금 사야 한다. 코로나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공급할 텐데, 그러면 유동성 랠리로 코스피가 3000을 넘어가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2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준 금리를 인상하면서 시장이 많이 하락했을 때도 ‘연준이 만들어준 대박 세일. 지금 명품 주식 사서, 내년에 명품 백 사라’고 했다. 올해 트럼프 관세로 주식시장이 급락했을 때도 나는 ‘트럼프가 만든 세일 기간’이라고 했다. 투자의 핵심은 우량 주식을 싸게 사는 것이다.”
-앞으로 코스피를 어떻게 전망하나.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가 70% 가까이 급등했기 때문에 (시장 전체로 보면) 비싸진 건 맞다. 그러나 (개별적으로 보면) 비싸진 주식도 있고, 아직 싼 주식도 있다. 종목 선택만 잘한다면 아직 투자 기회가 남아 있다. 앞으로 6개월 동안은 투자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배터리주, 실적 개선 기대
-어떤 주식을 선택해야 하나.
“불닭볶음면으로 유명한 삼양식품이나 에이피알 같은 미용 기기, 의료 기기인 클래시스와 파마리서치가 성장주다. 이런 주식은 위험하지 않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업종이 있다면.
“배터리 주식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 배터리를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그럴 경우 전 세계에서 유럽·미국·중동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전기 자동차부터 로봇까지 이어지는 상승세에서 배터리는 중요하다. 엔터테인먼트 주식은 최근 변동성이 심하지만 여전히 글로벌 톱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주가 상승 움직임이 보인다. 특히 하이브는 내년 상반기에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복귀가 있을 예정이기에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레이건 정권에서 투자 답을 찾다
-많이 오른 반도체 주가가 고점이 아닌가 하는 공포가 있는데.
“최근 오러클에서 회사채를 대량 발행하는 등 돈을 빌려 투자하는 모습까지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거품 조짐이 보인다. 지금 상태에선 조금 신중하게 투자하는 게 맞다. 이번 반도체 상승 주기는 내년 1~2월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반도체 상승 주기가 2027년부터 둔화될 것을 미리 반영할 수 있어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
-이번 재테크 박람회에서 강연할 내용은.
“1980년대 폴 볼커 당시 연준 의장이 기준 금리를 과격하게 올리면서 시장이 망가졌다가, 금리가 내려가기 시작할 때부터 미국 주식시장이 올랐다. 그 상승장을 주도한 사람이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령이다. 트럼프가 굉장히 좋아하면서 기준으로 삼는 대통령이다. 레이건 정권 당시인 1985년 ‘플라자 합의’로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면서 아시아 버블이 시작됐다. 이후 일본 주가가 폭등하고, 한국 주식시장도 올랐다. 지금과 비슷하지 않은가. 이렇게 역사를 통해 주식시장을 전망하려 한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