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3% 이상 하락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159.06포인트(3.81%) 내린 4011.57에, 코스닥지수는 20.47포인트(2.23%) 내린 897.90에 장을 마감했다./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 이후 약 6개월간 코스피가 50% 가까이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10조원을 넘는 상장사 수가 61개로 늘어났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 종가 기준으로 시총 10조원을 넘는 기업은 총 61곳으로 이 가운데 코스닥시장 상장사는 알테오젠(29조6000억원), 에코프로비엠(14조7000억원), 에코프로(12조2000억원) 등 3개, 나머지 58개는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상장사다.

지난 5월 말까지만 해도 ‘시총 10조 클럽’은 47개에 그쳤고,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만 유일하게 포함돼 있었다. 이후 약 5개월 만에 14개 종목이 추가로 진입했다. 같은 기간 ‘시총 100조 클럽’에는 삼성전자(575조4000억원), SK하이닉스(407조7000억원)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108조3000억원)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5월 말 2211조원이던 코스피 시총은 현재 3299조원으로 49.2% 급증했다. 하지만 시총 10조원 이상 기업이 10여개 증가에 그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시총 증가분이 전체 증가액 1088조원의 46.1%인 약 502조원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5월말 332조7000억원에서 현재 575조4000억원으로 73.0%, SK하이닉스는 148조9000억원에서 407조7000억원으로 173.8% 급증했다.

하반기 들어 새롭게 10조원을 돌파한 종목도 다수다. 효성중공업(19조8000억원), 포스코퓨처엠(18조6000억원), HD현대(17조원), 삼성전기(15조9000억원), 두산( 15조원), 에코프로비엠(14조7000억원) 등이 하반기 시총 10조원을 넘어섰다. 이외에 LS일렉트릭(약 13조6000억원), 미래에셋증권(약 13조3000억원), 현대글로비스(약 12조5000억원), 에코프로(약 12조2000억원), 한미반도체(약 12조원), 한국항공우주(약 10조원), SK바이오팜(약 10조원), 한화시스템(약 10조원) 등이 10조 클럽에 새로 포함됐다.

코스피는 이달 3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4221.87을 기록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10거래일 넘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말 64개였던 시총 10조원 이상 종목 수도 최근 61개로 소폭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