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모습. /연합뉴스

코스피가 14일 3.81% 하락했다. 올 들어 셋째로 큰 낙폭이다. 미국 기술주 하락,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 하락 요인에 외국인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올 들어 가장 많은 순매도(매수보다 매도가 많은 것)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9.06포인트(3.81%) 내린 4011.57에 마감했다. 글로벌 기술주 급락 여파가 컸다. 전날 일본 대표 반도체 기업이자 세계 3위 낸드 플래시 업체인 키옥시아가 실적 공개 이후 장외 거래에서 18.1% 급락한 후 이날도 23.03% 내리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마이크론(-3.25%), AMD(-4.23%) 등 글로벌 반도체 관련주들이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 국내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2018년 키옥시아에 3조90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보유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8.5% 하락한 56만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5.45% 내린 9만7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거래일 만에 ‘10만 전자’에서 내려오게 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최대 규모인 2조3574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금액은 9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3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하루에 3조원 넘는 매수액을 보인 건 2021년 5월 코로나 불장 이후 처음이다.

한편 1470원을 돌파 고공행진하던 환율이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 하락한 1457원에 마감(오후3시 30분 기준)했다. 원·달러 환율은 4.2원 오른 1471.9원에 개장해 장 초반 1474.9원까지 치솟았다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오자 20원 넘게 하락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해외 투자에 따른 외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경우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기대가 고착화돼 환율 하방 경직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하여 대처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외환 금융 당국은 국민 경제와 금융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환율 상승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연금과 수출 업체 등 주요 수급 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