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한국 주식을 대거 매도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LG그룹 계열사 주식만큼은 매수하고 있다. LG그룹은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에 힘입어 약 2년 만에 ‘시가총액 200조원 클럽’에 재입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장중 6% 이상 하락한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한 주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주식은 LG씨엔에스(1998억원)였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20위권 안에는 LG씨엔에스를 포함해, LG이노텍(6위), LG화학(11위), LG전자(12위) 등 LG그룹 계열사 주식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021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는데, LG그룹 주식은 많이 샀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주식은 SK하이닉스(2조2014억원)였고, 삼성전자(5618억원)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 상승이 가팔랐던 반도체주 대신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종목들 위주로 순매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한 달간 한국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률은 각각 10.6%, 48.2%에 달한다. 반면 LG그룹 계열사들은 반도체주 위주의 상승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 1위 LG씨엔에스의 경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대표주라는 평가에도 지난 한 달간 주가가 오히려 8.4% 하락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LG그룹주의 시총은 최근 약 2년 만에 200조원(우선주 포함)을 재돌파했다. LG그룹 계열사 시총은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어섰다가 이듬해 2차전지주 부진 여파로 200조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12일 종가 기준 LG그룹의 상장 계열사 12개(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로보스타,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헬로비전, LG씨엔에스, LG에너지솔루션, HSAD)의 시총은 201조112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