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3953.76)보다19.48포인트(3.02%) 상승한 4073.24에 장을 마감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종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올해 70%가량 오르는 등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이 일부 대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은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K·현대차·LG·HD현대 등 5대 그룹이 전체 시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대형주 쏠림’이 가속화되고 있다.

11일 리더스인덱스가 91개 대기업 집단 소속 상장사 368곳의 올해 1월 2일과 11월 3일 종가 기준 시총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이 기업들의 시총은 1661조7387억원에서 3030조5177억원으로 8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를 포함한 국내 전체 증시 시총은 2310조9938억원에서 3963조1134억원으로 71.5%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대기업 중심의 시총 증가세가 더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대 그룹의 시총 비중은 연초 45.9%에서 52.2%로 6.3%포인트 상승, 전체 증시 시총의 절반을 넘어섰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상장사 17곳의 시가총액이 503조7408억원에서 943조4862억원으로 87.3% 증가했다.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1.8%에서 23.8%로 커졌다. SK그룹은 상장사 21곳의 시가총액이 200조3384억원에서 572조3577억원으로 185.7% 급증했고, 비율도 8.7%에서 14.4%로 뛰었다.

이 외에도 현대차와 LG의 순위가 바뀌며 현대차가 3위, LG가 4위를 차지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와 지주사 두산의 상승세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26조1936억원에서 90조94억원으로 243.6% 폭증하면서 시가총액 순위가 12위에서 7위로 올랐다. 효성그룹도 상장사 11곳의 시가총액이 7조2596억원에서 27조2498억원으로 275.4% 늘며 순위가 29위에서 15위로 14계단 올랐다.

반면 일부 그룹은 순위가 하락했다. HL그룹은 시총이 2조3989억원에서 2조2420억원으로 줄며 46위에서 56위로 내려갔고, 크래프톤은 15조1625억원에서 13조2466억원으로, 태영그룹은 1조2530억원에서 9494억원으로 감소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산업 간 경기 흐름이 엇갈리면서 그룹별 시가총액 순위가 급변해 반도체·조선·방산·원자력·전력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들이 상위권으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