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이른바 ‘깐부 회동’에서 입은 옷이 화제다. 입는 옷마다 완판시키는 ‘완판남’ 이재용 회장이 입은 란스미어의 인조 스웨이드 블루종은 이 회장이 입은 애쉬색 뿐만 아니라 와인색까지 품절이다. 란스미어는 삼성물산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이번에 홍보효과를 톡톡이 봤다는 분석이다. 젠슨 황 역시 시그니처인 검은색 가죽 재킷 안에 버버리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정의선 회장의 브루넬로 쿠치넬리 구스다운 조끼도 우아하면서도 편안한 현대차의 이미지를 대변하는데 적격이었다는 평이다.
‘500억 달러(약 70조원)의 사나이’로 불리는 성공한 투자자 댄 페냐 거스리 그룹 대표이사(CEO)는 “부자가 되려면 옷부터 제대로 입어야 한다”고 했다. 영국 런던 정경대의 캐서린 하킴 교수는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경제자본, 문화자본, 사회 자본 외에도 매력 자본이 있다”고 했다. 자신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성공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다.
성공한 부자들은 어떻게 옷을 입을까? 그리고 그 옷을 만드는 사람은 누구일까? 6일 조선일보 경제부의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의 ‘머니가 만난 사람’에서는 억만장자 팝스타 비욘세와 힐튼호텔 그룹의 장녀인 모델 패리스 힐튼,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이사(CEO)의 어머니인 메이 머스크 등이 사랑한 패션 디자이너 박윤희 그리디어스 대표가 출연해 “부자들의 옷 입는 법”에 대해 말했다.
박 대표는 “부자들의 패션 특징은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잘 안다는 것”이라며 “옷을 입을 때 브랜드보다도 애티튜드(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어머니인 메이를 쇼장에서 봤어요. 500명 넘게 있었는데, 한없이 대기하셔서 그 분이 메이인 줄도 몰랐어요. 옷을 피팅할 때도 남을 배려하고, 겸손하게 기다려주시고, ‘내가 더 입을 옷은 없니? 네 마음에 드니?’계속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려고 하는 그 애티튜드가 너무 멋졌어요. 옷을 어떻게 하면 더 돋보이게 할지도 계속 신경쓰고요. 그렇게 옷을 입고 워킹을 하는데 정말 ‘여유’가 느껴지는 거예요. 그때 느꼈어요. 부자들의 패션은 무엇을 입느냐가 아니고, 패션을 입는 사람이 중요하구나. 그리고 부자들의 패션과 아닌 패션을 구분하는 것은 ‘여유로움’이란 걸요.”
박 대표는 “옷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품과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했다. 옷을 보면 그 사람의 자신감과 정체성, 무엇을 좋아하는 지가 뚜렷하게 표현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경영자들의 옷은 자신이 중시하는 가치를 담고 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검은색 목폴라티, 메타(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크버그의 회색 티셔츠만 봐도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삶의 철학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한국 기업 경영자들의 패션이 중요해졌다. 과거엔 경영만 잘하면 됐지만, 지금은 이번 ‘깐부 회동’처럼 전 세계로 보이는 미디어 노출, 이미지 등도 신경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효리가 진행하는 쿠팡플레이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 심사위원으로도 출연한 박 대표가 뽑은 한국 기업인 중 옷을 가장 잘 입는 사람은 누구일까? 각국 부자들의 패션 특징은 어떻게 다를까? 더 자세한 이야기는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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