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가상 화폐 시장은 침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가상 화폐 시장 전반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가상화폐 매입 ‘큰손’ 들은 오히려 지금을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 매입을 늘리는 모습들도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4일 10만6400달러 선에서 머물고 있다. 지난달 초 사상 최고가인 12만4000달러를 넘어섰을 당시에 비해 14.2% 하락한 상태다. 이더리움은 지난 8월 22일 역대 최고가 대비 약 25% 추락한 3576.39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요 지지선인 3600달러마저 붕괴된 상황이다. 이외 리플, 솔라나 등 알트코인들도 고점 대비 20~30%가량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통계적으로 10월은 가상 화폐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업토버(Up+October)’라고도 불렸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난달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부과 여파로 인해 가상 화폐 가격이 크게 하락한 뒤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최근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내비치며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알트코인을 재무 기반으로 삼는 기업들은 가상 화폐 매입을 늘리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비트마인은 최근 4만4036개의 이더리움을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으로 비트마인의 이더리움 총 보유량은 316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더리움 보유 2위 업체 샤프링크 게이밍 또한 지난달 21일 1만9271 이더리움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리플(엑스알피) 전략 비축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미국에서 리플의 상장지수펀드(ETF)승인을 앞두고 리플형 ‘스트래티지’ 기업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일에는 리플 기반 기관형 자산운용사 에버노스 홀딩스가 나스닥에 공식 상장하면서 10억달러 규모의 리플 비축 계획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다만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는 오히려 비트코인 매입 비중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트레티지는 지난 주 397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지만, 해당 규모가 최근 몇 년 간 중 가장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가상 화폐 시장의 회복을 위해서는 기관 수요가 필수적이라고 전하고 있다. 크립토퀀트의 창업자 주기영은 “현재 수요는 ETF와 스트래티지 두 경로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다”며 “이들의 매수세가 다시 강화되면 시장의 상승 추세도 되살아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