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61포인트(0.50%) 오른 4107.50,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9.56포인트(1.07%) 오른 900.42로 장을 마쳤다./뉴스1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4100 선을 돌파했다. 지난 27일 4000 선을 넘어선 지 불과 나흘 만이다.

3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5% 오른 4107.50에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엔비디아발(發) 훈풍’이 거세게 불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손잡고 업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인공지능(AI) 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한 삼성전자가 3.3% 급등했다. 또 엔비디아에서 최신 그래픽 처리 장치(GPU)를 공급받기로 한 현대차(9.4%), 네이버(4.7%) 등도 협력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다.

로봇주도 동반 급등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24% 뛰었고, 뉴로메카(20.2%), 두산로보틱스(9.7%)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날 젠슨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치맥 회동’을 한 뒤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GPU ‘지포스(GeForce)’의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한국에 대한 아주 좋은 소식을 갖고 있다”며 “힌트를 드리자면 AI, 그리고 로보틱스와 관련된 것일 것”이라고 한 발언이 로봇주 등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미국 증시 정규장에서 기술주들이 하락했지만, 뉴욕 증시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과 애플이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하면서 기술주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로봇주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도 1.1% 오른 900.42에 마감하며 900 선을 회복했다. 한편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1원 내린 1424.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