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삼성물산 주가가 11.6% 급등한 2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으면서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AI(인공지능)발 수퍼사이클(초호황기) 수혜자로 꼽히며 급등세를 탄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실적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똘똘한 계열사’들을 둔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 행렬이 몰리면서 삼성물산 주가는 장중 최고 12.3% 오른 23만2500원에 도달하기도 했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100%에 달한다.
삼성물산 주가가 재평가받는 배경에는 삼성물산이 지분을 가진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급등세가 자리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지분 가치의 39%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세가 강하고, 미국 테일러 팹도 테슬라를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물산의 지분 가치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분 가치의 50%를 차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생산 설비와 고객 지역의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실적 성장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두 회사의 지분을 약 67조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원전 사업 역시 투자자들이 이 회사에 주목하는 이유다. 삼성물산은 최근 미국 소형 모듈 원전 기업인 GE버노바히타치(GVH)와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해외 원전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한미 무역 협상에서 양국이 원전 분야에서 협업하는 마누가(MANUGA·미국 원전을 다시 위대하게) 카드가 부상하면서 마침 원전 관련주가 상승 탄력을 받는 중이다.
목표가 상향도 줄을 잇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이 제시한 목표 주가는 23만원 선으로, 이미 29일 주가가 목표가에 닿았다.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물산 목표 주가를 현재가 대비 20% 높은 27만~28만원대로 속속 올려 잡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