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뉴스1

코스피 4000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증시 흐름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6530억원로, 전달 대비 4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주식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 6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불붙은 증시에 자금 유입도 활발한 상황이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3일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긴 후, 20일에는 사상 최대치인 80조6257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도 거세다. 지난 2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 보유액은 1125조원으로, 지난해 말(632조원) 대비 약 두 배 늘었다. 코스피 상승세에 보유한 주식의 주가가 오른 것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34.7%에 달한다.

투자 종목별로 보면 대형주 쏠림 현상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달 코스피 거래의 3분의 1가량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반도체 수퍼 사이클’ 흐름에서 실적 기대가 매수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들 3개 종목(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전자우)의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5990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28%에 달했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증시 활황에도 불구하고 거래 대금이 코스피 시장, 특히 소수 대형주에 매우 강하게 집중되고 있다”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와 3분기 호실적으로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고, 빅테크 중심의 실적 기대가 상승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력 등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단기 급등한 가운데 한·미 관세 불확실성 등을 차익 실현 명분으로 삼는 흐름이 존재한다”고 했다. 박석현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연구원 또한 “반도체 업종의 강세는 이익 전망 상향에 근거한 만큼 거품으로 보긴 어렵지만, 단기간 급등에 따른 과속 후유증을 유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