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전자(삼성전자 주가 10만원), 50만 닉스(SK하이닉스 주가 50만원)’ 시대가 왔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오전 10시31분 기준 9만9900원을 터치, 10만 전자를 코앞에 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8시18분 대체거래소에서 5만2000원을 찍어 장중 사상 처음으로 50만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투톱 주가가 급등하면서, 두 종목의 합계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이 이날 기준 1000조원을 돌파했다.
한미반도체(+5%), 원익IPS(+3.8%), 심텍(+7.1%), 젬백스(+5%) 등 반도체 전·후 공정 관련 기업들 주가도 동반 상승하면서 KRX 반도체 지수가 2% 이상 오르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 선행지표로 불리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최근 두 달 사이 20% 급등하는 등 AI(인공지능) 특수 발 반도체 수퍼사이클 기대감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194억 달러(약 27조58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강자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한 달 사이 주가 상승률이 42%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주가 눈높이를 더욱 높여 잡고 있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46만원에서 60만원으로, 대신증권은 48만원에서 55만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기존의 재고 조정 중심 경기순환형 사이클이 아니라 구조적인 수요 기반의 장기 성장 국면”이라고 분석하면서 “이번 메모리 수퍼사이클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류형근 연구원도 “D램을 제때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수요의 FOMO(뒤처지거나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를 유발하고 있고, FOMO 강도는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