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800선을 넘어서며 새 역사를 썼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1.76% 상승한 3814.6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3748.37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 37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거래일 만에 3800선도 돌파한 것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59.0%에 달한다.
이날 코스피는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호재로 삼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재확인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미·중 무역 갈등 완화와 신용 리스크 감소 영향 등에 따른 아시아 주식시장 동반 반등세에 편승하고 있다”고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장중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종가는 0.2% 상승한 9만81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4.2% 상승한 48만55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부동산에서 증시로 ‘머니 무브’가 생길 것이란 기대감에 미래에셋증권(17.2%) NH투자증권(7.8%) 한국금융지주(14.0%) 등 증권업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그간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 행렬로 국내 증시를 밀어 올렸던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508억원 순매도했지만, 연기금 등 기관이 6428억원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코스닥도 1.89% 상승한 875.77로 마감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코데즈컴바인(14.9%), 좋은사람들(12.1%), 아난티(6.6%) 등이 남북 경협을 테마로 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