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파죽지세’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16일 2.5% 오른 3748.37로 마감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00억원, 7800억원가량 ‘쌍끌이’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8%, 7.1%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또 한미 관세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자, 그간 지지부진했던 현대차, 기아도 8.3%, 7.2% 급등했다.
올 들어 코스피는 56.2% 상승했다. 9월 이후 상승률만 17.7%로, 같은 기간 주요 20국 대표 지수 중 상승 폭이 가장 크다. 이런 상승세에는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기)’에 대한 기대감,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기업들의 이익 증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며 “환율 위험만 잡을 수 있다면 강세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한미 관세 협상 타결 기대감에 3.4원 내린 1417.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