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발 반도체 수퍼사이클 기대 속에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가 치솟는 가운데, SK하이닉스 주가 등락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세계 최초로 홍콩에 상장됐다.
홍콩 ETF 운용사인 CSOP는 16일 홍콩증권거래소에 ‘CSOP SK하이닉스 데일리 2X 레버리지’ ETF를 신규 상장했다고 밝혔다.
홍콩 CSOP자산운용은 앞서 5월 말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출시했다. 2배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 하루 주가 등락률의 2배만큼 수익을 보고, 2배 인버스 ETF는 수익률이 주가의 반대 방향으로 2배 움직이는 상품이다. 국내에서 아직 순수한 의미의 단일 종목 ETF 상장은 허용되지 않는다.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의 경우 상장 이후 이날까지 수익률이 약 170%에 달한다. 반대로 삼성전자 2배 인버스 ETF는 -73%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73% 급등했다.
딩첸 CSOP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급속한 AI 발전과 최근 수년간의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SK 하이닉스에 대한 순매수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상품 출시로 투자자들에게 SK하이닉스의 가파른 성장세에 따른 수익을 두 배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가는 주당 약 7.8 홍콩달러(미화 1달러 수준), 최소 거래 단위는 100주, 연간 운용보수는 순자산가치의 1.6% 수준이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에 힘입어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 주가는 상장 첫날 장중 20%가량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