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5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가장 최신 통계인 지난 13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이 80조1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8년 6월 통계 산출 이래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선 것이자, 지난 2021년 5월 3일 기록한 역대 최대치(77조9000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 중 하나다.
당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풀린 유동성 랠리로 ‘동학개미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던 시기다. 이때부터 개인 투자 자금이 밀려들면서 코스피 지수는 그 해 7월 초 3305.21포인트로 전고점을 형성했다.
여유자금을 단기 보관하는 ‘파킹’ 자금인 CMA(자산관리계좌) 잔고도 지난 13일 기준 94조7687억원으로 연중 최고치인 지난달 25일의 94조4400억원을 넘어섰다.
시장 참여자들이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인 신용공여 잔고는 23조2677억원으로, 연중 최고 기록인 지난달 26일의 23조54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선임연구원은 “아직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 수급을 주도하고 있어 개인 매수세가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에 악재(미·중 무역갈등 등)와 호재(반도체 수퍼사이클 등 주요 기업 실적 호조)가 혼재된 상황에서 개인들이 본격적인 매수세에 참여하면 주가지수 상단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