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610선으로 상승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3549.21)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54.25)보다 5.24포인트(0.61%) 상승한 859.49에 마감했다. /뉴스1

10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600 선을 돌파하며 국내 주식시장에 새 역사를 썼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8일 만에 열린 이날 증시에서 달러당 1420원이 넘는 고환율에도 외국인들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대거 매수에 나섰다.

이날 코스피는 1.73% 오른 3610.6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10일 종전 역대 최고가를 경신해 3314.53을 기록하고, 추석 연휴 직전인 2일 사상 처음 3500 선을 넘은 데 이어 3600 선까지 돌파한 것이다. 이날까지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50.5%에 달한다.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상승세인 데다 AI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산업에 수퍼사이클(초호황기)이 도래할 것이란 전망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들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6.07% 오른 9만4400원에, SK하이닉스는 8.22% 오른 42만8000원에 마감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미국, 일본 등에서 반도체 기업 주가가 상승한 영향이 이날 한 번에 반영됐다”고 했다.

특히 이날 원화 환율이 5개월 만에 1420원을 넘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코스피는 그보다 더 거센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원화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손이 생기기 때문에 매수세가 주춤할 수 있는데 오히려 더 한국 주식 ‘사자’에 나선 것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21.0원 오른 1421.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연휴 동안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 정지)과 일본의 엔화 약세가 나타난 데 더해 한미 관세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이 원화 약세 흐름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외국인은 이날 약 1조597억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