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가 갑자기 반전되면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최근 기술주들의 주가 상승은 기업 이익 증가 덕분이다. 지금 즉각 붕괴할 거품 국면에 있다고 보지 않는다.”(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
AI 기업들이 이끄는 세계 주식시장의 랠리(강세장)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2000년 닷컴 버블 붕괴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인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는 지난 8일 미국 워싱턴DC 밀켄연구소 연설에서 “오늘날 (AI 기업들에 대한) 가치 평가는 25년 전 인터넷 강세장에서 봤던 수준으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AI 낙관론이 시장을 촉진하고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주가가 급락하면 세계 성장률이 하락하고 특히 개도국들이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 금융정책위원회도 이날 공개한 회의록에서 AI 붐을 우려하며 “세계 금융시장에 갑작스러운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8일 BBC 인터뷰에서 “AI는 실재하는 기술이다. 자동차나 TV처럼 결국엔 성과를 낼 것이다. 하지만 AI 관련 투자자 대부분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그 위험에 훨씬 더 우려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투자자들이 대규모 조정(주가 하락)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강세장이 생각보다 오래갈 수 있겠지만, 나는 시장 조정의 가능성을 30%로 본다”고 했다.
반면 최근의 AI 랠리가 정당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글로벌 주식 전략가 피터 오펜하이머는 최근 보고서에서 기술주 상승이 펀더멘털(기업 이익 성장)에 기반해 있으며, 닷컴 버블 때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아직은 거품이 아니지만, AI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 조정이 올 수 있다”며 대형 기업에만 주목하지 말고 분산 투자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