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집값이 다시 들썩이는 가운데, 100억 자산가 황현희씨가 예측한 ‘추석 이후 정부의 3대 부동산 대책’이 화제다.

황씨는 2014년 KBS ‘개그콘서트’에서 하차한 뒤 투자자로 변신해 100억원대 자산을 형성한 인물이다. 부동산·주식·코인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왔으며, 2017년부터 적립식으로 매수한 비트코인은 지금도 장기 보유 중이라고 한다.

그는 지난 4일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추석 이후 정부가 내놓을 부동산 대책은 세 가지일 것”이라며 구체적인 전망을 내놨다.

첫째, 주택담보대출 한도 현행 6억원에서 4억원으로 축소, 둘째, 공시가격 현실화율 60%에서 80%로 상향, 셋째, 마포·성동 등 일부 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이다.

이날 방송에 함께 출연한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황씨의 전망에 대해 “반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TV조선 강적들 캡처

✅‘황현희 예언’ 적중할까… 정부 보유세 강화 검토설 솔솔

그렇다면 황현희 씨의 예측은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까. 6·27 대출 규제와 9·7 공급 대책 등이 ‘반짝 약발’에 그치면서, 실제로 정부는 후속 대책 마련에 신중히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을 지금보다 더 조이고 규제지역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논의 대상이다. 공시가격 현실화율과 공정시장가액비율(공정비율)을 상향해 보유세를 간접적으로 강화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노무현·문재인 정부 시절처럼 세법을 직접 손대 보유세를 올릴 경우, 집값 급등을 부추겨 정권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주택 공시가격은 정부가 매년 정한다. 현재는 2020년 수준(공동주택 69%, 단독주택 53.6%)으로 동결돼 있는데, 정부는 세수 확보나 재정 건전성 등을 이유로 언제든 조정할 수 있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인데, 현재 60%다. 문재인 정부 때는 80%에서 95%까지 단계적으로 올랐으나, 윤석열 정부 들어 60%(1주택자 기준)로 낮아졌다.

현재 아파트 같은 공동주택은 시세 대비 공시가격이 약 69%, 공정비율은 60% 수준으로, 실제 과표는 시세의 약 41%(시세×0.69×0.6)에 그친다.

황씨 전망대로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높아지고 공정비율이 다시 80%로 복원될 경우, 보유세 부담은 상당히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격이 급등한 일부 고가 주택의 경우 세부담 상한까지 보유세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황씨는 이어 “과거 대통령들은 대부분 단독주택에 살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 아파트 거주자”라며 “하지만 아파트 공급은 2027년까지 부족한 상황이라 민주당 입장에서는 속이 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개그맨 황현희씨가 '용기 있는 기회주의자가 돈을 잡는다' 강연을 하고 있다./고운호

황현희씨는 평소 재테크와 투자 전략에서도 남다른 철학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2022년 조선일보 경제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 연사로 참여해 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참석자들에게 검도 용어인 ‘잔심(殘心)’을 기억하라고 했다. 상대를 공격한 후 그 다음을 위해 심신(心身)을 준비하는 자세를 뜻하는 말로, 투자에서는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모든 신경세포를 동원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