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을 앞두고 코스피가 최고가를 기록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뉴스1

코스피가 35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2일, 개인 투자자들은 역대 최대 규모의 ‘팔자’ 물량을 쏟아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3조712억원어치의 순매도(매도가 매수보다 많은 것)를 쏟아내며 역대 최대 일간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웠다. 앞서 전날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92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는데, 이틀간 약 4조원의 순매도세가 이어진 셈이다.

최근 이어진 코스피 강세로 개인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례로 지난 일주일(9월 24일~10월 1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시가총액 1위이자 소액 주주만 500만명이 넘는 삼성전자(9593억원)였다. 이는 2위인 네이버(3437억원)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난 한 달간 삼성전자 주가는 약 28.8%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1.9%)의 두 배를 넘어선다. 이에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며 9만원에 육박하는 회복세를 보이자, 과거 8만원대에 매수해 장기간 평가 손실을 안고 있던 개인 투자자들이 매수가보다 주가가 높아지자 차익 실현에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또 3일 시작되는 황금연휴 동안 국내 증시가 휴장에 들어가기 때문에 시장이 닫히는 동안의 불확실성을 피하고자 미리 보유 주식을 팔아 치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은 팔아 치우고 있지만, 미국 주식 매수는 늘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13억2365만달러로 직전 주(10억8600만달러) 대비 약 22% 늘었다.

다만 증권 업계 일각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에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신고가 랠리에 아직 개인 투자자는 동참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다만 증시 대기자금으로 통하는 투자자 예탁금이 76조원 수준으로, 전고점인 78조원에 가까운 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추후 유입될 것도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