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500을 돌파하며 국내 주식 시장의 새 역사를 열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손잡고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한다는 소식에 외국인들의 매수가 밀려들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7% 오른 3549.2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 기록했던 직전 최고치인 3486.19를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외국인들의 강한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 속에 삼성전자가 3.49% 오른 8만9000원, SK하이닉스가 9.86% 오른 39만55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300원까지 오르며 4년 9개월 만에 장중 9만원 고지를 뚫었다. SK하이닉스가 장중 기록한 40만4500원은 이 종목 역대 최고가다. 반도체 투톱이자 국내 증시 투톱이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두 종목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까지 높아졌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로 반도체 수퍼사이클(초호황기)이 도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엔비디아,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407억원을 순매수, 외국인의 하루 순매수로는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 중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만 1조7200억원으로 절반이 넘는다. 외국인들의 이날 하루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 역시 1975년 삼성전자 상장 이후 최대다.
그간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매도 의견을 자주 냈던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최근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9만6000원으로 올렸고, 노무라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54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코스피 5000′을 공약한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코스피는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은 이후, 석 달여 만인 지난달 10일 종전 역대 최고가를 경신해 3314.53을 기록했고, 채 한 달이 안 된 2일 3500선마저 뚫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47.9%로 주요 30여 국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코스피가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한 것과 관련, “이 추세 자체는 그리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