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시작되는 열흘 간의 황금 연휴를 앞두고 개인 투자자들의 국장 이탈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코스피는 장중 최초로 3500선을 넘어섰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5363억원을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6323억원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앞서 전날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1조 859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일주일간 거래대금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9593억원)였다. 이는 2위인 네이버(3437억원)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며 8만원대에 물렸던 수많은 개미들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한 달간 삼성전자 주가는 약 2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0.8%)의 세 배에 달한다.
국장을 이탈하는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9월 24일~10월 1일)간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금액은 13억2365만달러로 직전주(10억8600만달러) 대비 약 18% 늘었다.
서학 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이더리움 가격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1억5800만달러에 달했다. 2위는 ICE 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SOXL(1억5700만달러) 였고, IRIS ENERGY LTD(1억 3900만달러), 비트마인(1억210만달러), SPDR S&P ETF(87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에도 연휴 이후 코스피 재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양증권이 자사의 전국 주요 지점 프라이빗뱅커(PB)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연휴 이후 증시 흐름에 대한 전망에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55%로 과반을 차지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 또한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 지수는 상승이 예상된다”며 “과거 추석 연휴 이후 패턴을 보면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 증가와 함께 에너지,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수익률 제고가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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