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테리, 제임스다. 미안하지만 자리를 비켜줘.”
“알았어 제임스.”
2018년 독일 그랑프리. 메르세데스 팀 전략 감독인 제임스 바울즈는 발테리 보타스 선수에게 같은 팀 동료인 루이스 해밀턴을 보내주라는 오더를 내렸다. 바울스가 1등이 돼야만 팀이 1등이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팀을 위해 개인 커리어를 희생하라고 강요받는 순간. 보타스는 흔쾌히 받아드렸고 “발테리, 제임스다(Valtteri, It’s James)”는 F1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밈(온라인 유행어)이 됐다. 이 사건으로 발테리는 2등이 되며 2인자의 이미지가 강해졌지만, 역설적으로 그의 희생 정신이 강조되며 팬덤을 더 키운 사건이 됐다.
오는 12일 이 사건의 주인공인 발테리 보타스가 방한한다. 한국에서 13년 만에 열리는 F1 쇼런 ‘피치스 런 유니버스’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최근 영화 ‘F1 더 무비’가 관객 500만명을 넘고, 넷플릭스 ‘본능의 질주’의 다시 보기 열풍이 불 정도로 ‘F1’은 올 하반기 트렌드 아이콘이 되고 있다. ‘꼭 알아야 할 F1 이야기’를 쇼런 주최자인 여인택 피치스 대표가 2일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의 ‘머니가 만난 사람’에 출연해 알려줬다.
<1>부자들의 스포츠 F1…연봉 800억의 세계
발테리가 팀을 위해 개인 커리어를 희생 시킨 일이 주목 받은 이유는 F1 선수들의 개인 연봉은 개인 커리어에 따라 수백억원대에 달하기 때문이다.
F1에 최연소 데뷔해 현재 4연속 월드 챔피언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 소속의 막스 베르스타펜의 연봉은 6500만달러(915억원), 스쿠데리아 페라리 H의 루이스 해밀턴은 6000만달러(844억원), 같은 팀의 샤를 르클레르는 3400만달러(479억원)다. 여 대표는 “F1이 부자들의 스포츠로 불린 이유는 선수 한 명당 들어가는 연봉도 많은데, 차량 개발·유지·프로모션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많이 들어서 돈이 많은 기업들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발테리 별명이 ‘엉덩이’인 이유는?
이렇게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F1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건 2019년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본능의 질주’ 때문이다. 2018년 F1 시즌을 시작으로 선수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다큐멘터리는 시즌 7까지 만들어지며 넷플릭스 전 세계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엔 내한하는 보타스는 시즌 3의 에피소드 3에서 주연 선수로 등장한다. 그는 핀란드인답게 사우나를 좋아했고, 이 광경을 찍던 중 엉덩이가 찍혀버려 ‘엉덩이(butt)’라는 단어와 그의 이름 ‘보타스(Bottas)’을 합친 ‘엉덩이(Botass, Buttass)’라는 밈이 탄생한 것이다. 여 대표는 “회사명을 ‘피치스’로 짓게 된 것도 자동차 뒷부분을 부르는 명칭이 ‘피치스(복숭아·엉덩이)’여서인데, 첫 ‘피치스 런 유니버스’ 행사에 오는 선수가 엉덩이를 닉네임으로 갖고 있는 보타스라 운이 좋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3>F1 행사에 블랙핑크가 방문한 이유는?
최근 F1 행사에는 K팝 스타인 블랙핑크의 리사와 로제, 할리우드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와 톰 홀랜드, 안야 테일러 조이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방문하고 있다. 과거보다 셀럽들이 부쩍 늘어난 상황, 이제 F1은 마니아들을 위한 모터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이자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 그룹 LVMH가 지난해 F1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패션적인 요소를 늘리는 것도 그 이유다. 로제는 영화 ‘F1 더 무비’ 사운드트랙앨범(OST)의 수록곡 ‘Messy’를 부르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피치스 런 유니버스는 에버랜드에서 개최되게 된 걸까? 이번에 공개될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희귀 차량은 무엇일까? 음료수 회사인 레드불이 F1 팀을 만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 대표가 들려주는 F1의 더 많은 이야기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머니 명강’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https://youtu.be/7pFSkoUXO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