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 산다는 아파트? 가장 큰 호재가 될 수도, 악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미분양이 우려되거나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지역에 연예인 마케팅을 하는 매물들이 꽤 있기 때문입니다.”

박정호 명지대학교 실물투자분석학과 교수는 29일 조선일보 머니 강연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을 구입하는 법’에 대해 말했다. 그는 “연예인이라는 업의 특수성 때문에 전문 투자자들이 바짝 옆에 붙어있다”며 “‘연예인 누가 부동산으로 얼마를 벌었다더라’도 컨설팅 결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호 명지대 교수

특히, 아파트 같은 경우는 건설회사들이 연예인에게 분양 시 공짜로 살게 해주고, 완판돼 몇 년 뒤 집값이 오르면 그 오른 가격의 몇 퍼센트를 주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그는 “이런 연예인 마케팅이 성공하면 좋지만, 연예인 프리미엄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따라 산 사람은 미분양된 아파트의 물량을 잡아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학군지 만능 시대도 끝났다”고 했다. 요즘 현장에서 학군에 대한 선호도는 극단적으로 양극화됐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자녀 교육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애들이 하고 싶은 거 하게 한다’는 사람들이지요. 자녀 없는 부부나 미혼도 늘었습니다. 학군지에 대한 수요가 극단적으로 양분하는 이유입니다.”

박 교수는 ‘제2의 강남’이 탄생하는 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 사람들을 강제로 내보내고 하면서 도시 계획을 했으니 지금 같은 모습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지금은 주민들 동의도 다 받아야 하고, 보상도 해줘야 하고, 다양한 공청회와 사회적 의견을 다 수렴해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오를 여지가 있는 지역으로 서대문과 동작, 강동, 청량리 등을 지목했다. 그는 “특히 청량리는 강남으로의 출퇴근이나 종로권으로 넘어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상업적으로 발전할 지역으로는 “2호선을 주목하라”고 했다. 성수 등 2호선은 서울 외곽을 순환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호선 중심이었고, 대학교들이 모여있는, 한때 가장 잘나갔던 신촌은 왜 쇠퇴하게 된 것일까? 박 교수는 대학 시절 추억을 찾으러 온 40대 때문이라고 했다.

“힙한 장소는 10년 주기 또는 15년 주기로 크게 순환하는 면이 있습니다. 세대 간의 소비 트렌드가 겹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학창 시절 신촌이 굉장히 힙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촌이 힙한 곳에서 갑자기 힙하지 않은 곳으로 바뀐 가장 큰 이유가 신촌에서 힙한 청년 시절 대학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이 이제 직장인이 돼 양복 입고 다시 그 동네에 오니 대학생들이 ‘여기 뭐야, 아저씨들 오는 곳 아니야?’라며 다른 데로 이주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앞으로도 계속될까? 판교·분당은 강남 대체지로 괜찮을까? 이 밖에 자세한 내용은 ‘머니 명강’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머니 명강’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https://youtu.be/mUh3Q7lqm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