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장지수펀드(ETF)를 골라 담아 투자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EMP 펀드는 ETF나 상장지수증권(ETN) 등 상장지수 상품을 50% 이상 편입해 운용하는 자산 배분형 펀드를 의미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EMP 펀드 설정액은 1조3634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611억원) 대비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EMP 펀드 개수는 69개에서 75개로 늘었다.
올해 국내 ETF가 1000개를 돌파하는 등 크게 성장하자 ETF를 활용하는 EMP 펀드 시장도 함께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한국에 상장된 ETF 개수는 1016개에 달한다.
EMP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확실한 분산투자로 안정적 운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ETF를 다시 골라 담아 한 번 더 위험을 분산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안정적이다. 특히 상승과 하락 폭이 모두 확대되는 변동성 큰 시장에서는 EMP 펀드 수익률이 ETF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시가 크게 오른 최근 한 달간은 ETF 평균 수익률(5.3%)이 EMP 펀드(4.6%)를 앞질렀지만, 최근 3개월간 수익률로 볼 때는 EMP 펀드(9.9%) 수익률이 ETF(9.4%)보다 소폭 높게 나타났다.
금융 투자 업계 관계자는 “ETF는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특성 탓에 투자자의 매수·매도 타이밍에 따라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며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운용사가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EMP 펀드가 더 안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EMP 펀드는 운용사의 전문성이 투입되는 펀드 형태 상품인 만큼 운용 보수가 ETF보다는 높은 경우가 있어 투자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위험 분산 특성 때문에 퇴직연금 등 장기 투자 계좌의 EMP 펀드 투자 비율도 늘고 있다. 본지가 국내 5대 증권사(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의 연도별 IRP(개인형 퇴직연금) 등 퇴직연금 계좌 내 EMP 펀드 운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기준 평가 금액은 4380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말(3897억2000만원) 대비 12.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