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통장’이 금융권의 새 먹거리로 떠오르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모임통장은 적은 비용으로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고 신규 고객도 끌어모을 수 있어 금융권이 놓칠 수 없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까지 모임통장 대전에 참여하고 있다. 모임통장은 단순 공동자금 관리를 뛰어넘어 숙박·체험, 캐시백(현금 일부 반환) 혜택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며 진화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임통장의 원조격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는 최근 모임통장 잔액 10조원, 고객 수는 1200만명을 넘어섰다. 2018년 첫 출시 후 7년 만에 이룬 성과다. 모임통장 고객을 위한 전용 카드상품인 모임 체크카드 역시 출시 1년 여 만에 누적 발급량 100만장을 돌파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뱅크 모임통장 카드의 장점은 모임 활동에 최적화된 사용성이다. 금액 결제가 자주 발생하는 모임통장 고객 특성에 맞춰, ‘모임 체크카드’ 고객에게는 캐시백 한도 없이 5만원 이상 결제할 때마다 3000원 또는 300원의 실시간 랜덤 캐시백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기반의 ‘AI 모임총무’ 기능을 모임통장에 적용해, 회비관리 등을 대신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처음으로 모임통장 서비스를 출시한 MG새마을금고는 가입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9월 한달 동안 ▲모임통장 서비스를 가입하고 ▲모임주 포함 2명 이상 모임을 구성한 후 ▲해당 모임계좌에 1원 이상 입금하면, 추첨을 통해 모임주 1000명에게 스타벅스 1만원권을 경품으로 제공한다. 다음 달부터 추가로 모임통장 서비스를 가입하고 10월 한 달 동안 월 평균 잔액을 10만원 이상 유지하는 경우 추첨을 통해 모임지원금 5만원을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부부 및 커플 고객을 겨냥한 신규 서비스를 담은 ‘SOL모임통장’을 내놓았다. 신한 SOL모임통장은 첫 화면에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담았고, 공과금·지방세 등을 자동으로 납부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규 서비스 론칭과 함께 신한은행은 올해 11월 말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 선착순으로 상품권·쿠폰 등을 제공한다. 토스뱅크 또한 모임통장에 아파트 관리비 자동납부 기능을 추가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달 모임통장 서비스인 ‘NH올원모임 서비스’를 새로 출시했다. 농협은행 모임통장은 더치페이(각자 내기) 기능을 비롯해 농촌 숙박·체험, 플라워 서비스 등 모임 특성에 맞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도 지원한다. 이달까지 선착순으로 최대 100만원의 모임지원금을 제공한다.
iM뱅크는 올해 초 모임통장을 개편하면서 파킹통장 우대금리로 최대 연 2.01%를 제공하고 있다. 모임통장의 최종잔액이 100만원 이상 500만원 이하 구간일 경우 연 1.00%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고, iM 뱅크를 통해 모임회비를 자동이체 납부 신청한 모임원 수 1명 추가 시 연 0.20%포인트(최대 연 1.0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또한 전자금융 수수료 및 현금 출금 수수료도 면제된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관련 전산망이 구축되는 대로 ‘SB톡톡 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모임통장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SB톡톡 플러스는 67개 저축은행의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금융앱이다. 특히 모임통장 후발주자인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고객을 유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