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과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260억원이 걸린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풋옵션 소송, 걸그룹 뉴진스와 소속사 어도어의 전속계약 분쟁,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1900억원의 부당 이득을 거둔 혐의를 받고 있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이 많은 법정 소송의 결과는 어떻게 되고, 앞으로 하이브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까?

19일 공개된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의 ‘머니머니’에서는 기업 분석 첫 번째 시간으로 엔터테인먼트 전문 변호사인 양태정 법무법인 광야 대표와 함께 ‘하이브’를 분석했다.

양태정 법무법인 광야 변호사

<1>방시혁 의장의 걸그룹 재판사

방 의장의 걸그룹 재판사(史)는 빅히트 창업과 함께 시작된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한 첫 걸그룹이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누나 그룹인 ‘글램’이 제대로 된 활동을 하지 못하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해체됐기 때문이다. 당시 멤버 김모씨가 모델 이모씨와 함께 사석에서 나눈 대화로 배우 이병헌씨에게 공갈 협박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사건이다. 당시 이 배우가 보낸 문자 메시지 ‘로맨틱 성공적’으로 유명해진 사건이다. 양 변호사는 A씨가 이 문자 메시지를 언론에 공개한 것이 오히려 김씨가 실형을 받게 된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집행유예가 되느냐, 실형이 되느냐의 기준 중 중요한 것은 ‘얼마만큼 반성하고 있느냐’인데, 문자 메시지를 언론에 유출시키면서 이병헌씨의 명예가 훼손되고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분석된 부분이 실형이 나온 원인”이라며 “특히, 공갈 협박을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 같이 공동으로 한 것도 죄질을 더 나쁘게 본다”고 말했다.

<2>민희진 전 대표의 콜옵션과 풋옵션은?

이 사건 이후 빅히트에서는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코르티스’ 등 보이그룹만 제작하고, 걸그룹은 인수·합병한 ‘쏘스뮤직’, 그리고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인 민희진 전 대표를 영입해 세운 ‘어도어’를 통해 제작하게 된다. 현재 어도어의 지분은 하이브가 80%, 민희진 전 대표가 18%, 기타 경영진이 2%다. 이렇게 민 전 대표가 2대 주주가 된 건 어도어 설립 당시 가진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의 주식 매수 선택권을 행사해 지분 18%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그룹 뉴진스(왼쪽부터 하니, 민지, 혜인, 해린, 다니엘) ⓒ News1 황기선 기자

콜옵션은 정해진 조건이 만족되면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회사의 경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인물에게 부여된다. 양 변호사는 “하이브가 18%라는 상당히 큰 지분을 액면가 내지는 원가로 살 수 있게 민 전 대표에게 권리를 부여했다는 것은 사실상 페이버(favor·호의)를 제공한 것”이라며 “이는 회사의 주주로 참여시켜, 남의 회사에서 월급만 받고 직원으로 일하는 게 아니라 실제 주인이 돼 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그만큼 회사를 잘 키워놓으면 자신의 재산적 가치도 올라가게 해 동기 부여를 시켜주는 계약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재판 중인 건 ‘풋옵션’이다. 콜옵션의 반대말로, 일정 조건이 갖춰지면 자신이 가진 주식을 강제로 사 가게 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한다. 민 대표는 현재 어도어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고, 이 중 75%(전체의 13.5%)에 대해 풋옵션 행사를 할 수 있다.

<3>민 전 대표 복귀와 명예훼손?

양 변호사는 그룹 ‘뉴진스’의 요구대로 민 전 대표가 복귀하는 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이브가 80% 지분의 대주주이기 때문에 이사를 원하는 대로 임명할 수 있다”며 “대표 복귀가 되려면 표 대결을 해야 하는데 이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민 전 대표와 쏘스뮤직, 빌리프랩 등과 진행 중인 명예훼손 혐의는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양 변호사는 “민 전 대표가 말한 ‘본인이 (표절이라고) 느꼈다’는 건 명백한 거짓말이라기보다 본인이 느꼈다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인정이 안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고 말했다.

더 자세한 하이브에 대한 이야기는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조선일보 머니’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https://youtu.be/x3DOih43r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