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은행 금 관련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은행권 골드뱅킹 잔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2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들어 골드바 판매액은 이미 작년 연간의 2배를 넘겼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11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2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말(1조1393억원)과 비교해 11일 만에 974억원 늘었다. 올해 들어서는 4545억원이나 불어났다.
세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2023년부터 5000억∼6000억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올해 3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4월 말 1조1025억원까지 늘어난 뒤 주춤하다가 이달 들어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 등 여파로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주 현물 기준으로 온스당 3600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넘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1∼11일 373억1700만원으로, 약 열흘 만에 지난 8월 전체 판매액(373억7500만원)과 맞먹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골드바 품귀 현상에 판매 중단 사태까지 벌어졌던 지난 2월(882억9300만원) 기록을 넘어설 수도 있다. 올해 누적 골드바 판매액은 약 3628억원으로, 이미 작년 한 해(1654억원)의 2.2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