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 수하동 미래에셋센터원 빌딩 전경. /미래에셋증권 제공

정부가 발행하는 개인 투자용 국채가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매수 금액 1조6130억원을 기록했다. 금리와 세제 혜택에서 시중 예·적금보다 경쟁력이 높고, 반복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불확실성이 겹친 상황에서 ‘무위험 자산’으로 주목받는 점도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단독 판매 대행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16일까지 개인 투자용 국채 9월 청약을 진행한다. 총 발행 예정 규모는 1400억원이며, 만기별로는 5년물 900억원, 10년물 400억원, 20년물 100억원이다. 청약은 미래에셋증권 영업점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STOCK을 통해 가능하다.

◇예금보다 높은 금리, 안정성까지 확보

개인 투자용 국채는 국가가 원리금을 보장하는 채권이다. 장내 거래 상품이 아니어서 시세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1년 이상 보유 후 매도하면 원금과 확정된 이자가 지급되기 때문에, 투자자는 불안정한 금융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은 위험 회피형 투자자뿐 아니라 장기적인 자산 배분을 고민하는 일반 가계에도 매력적으로 작용한다.

실제 9월 발행분의 경우 5년물 금리가 연 3.217%, 10년물은 3.947%, 20년물은 4.945%에 달한다. 같은 시기 주요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대 초반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차이가 최소 1%포인트 이상 난다. 예를 들어 20년물에 1000만원을 투자할 경우 만기에는 약 1989만원으로 불어나는데, 이는 복리 구조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단순히 ‘예금보다 조금 높은 수익’이 아니라 장기 보유 시 자산을 크게 불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부각된다.

세제 혜택도 강력하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매입 금액 2억원까지 14%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고액 자산가의 경우 최고 세율(49.5%) 대비 절세 효과가 뚜렷하다. 세율을 감안해 은행 예금으로 환산하면, 5년물은 연 5.4%, 10년물은 6.7%, 20년물은 8.4% 수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실제 금융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높은 수준의 금리다.

◇생활 속 투자로 자리 잡는 개인 투자용 국채

중산층 이상 투자자들 사이에서 개인 투자용 국채는 ‘새로운 절세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청약 시작 이후 지금까지 10번 이상 반복 매수한 고객이 전체의 1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히 일회성 투자라기보다 생활 속 자금 운용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매월 일정 금액을 개인 투자용 국채에 자동 청약할 수 있는 정기 자동 청약 서비스 가입자는 40~60대가 87%를 차지한다. 이들의 월평균 청약 금액은 66만~98만원 수준이다. 고정 지출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적 현금 흐름을 원하는 가계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4년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9만2000원으로 전년보다 7.2% 늘었다. 같은 해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는 절반 이상(52.5%)의 가구가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사교육비와 노후 자금은 피할 수 없는 지출이지만,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수단은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용 국채는 고정 지출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도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