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JYP 엔터테인먼트 수장이 이재명 정부에서 장관급 위원장으로 임명되자 시장 안팎에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1일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1.82% 하락한 7만5600원에 마감했다. 지난 9일 박 창의성총괄책임자(CCO)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내정된다는 발표가 나오자 JYP주가는 장외시장에서 7.01% 급등한 8만900원까지 치솟았다. 10일에도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2.67% 올랐지만 이틀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셈이다.
해당 소식 이후, 시장에서는 투자자별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은 9일과 10일 양일간 약 3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도 10일 160억원 순매도세를 보인 반면, 개인은 약 540억원 순매수하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기업인의 ‘깜짝’ 정치 참여로 투자자들은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예술이 정치에 발을 들였을 때 주가에 좋은 결과가 있던 적이 없다” 등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행정부에 참여한 후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언급되기도 한다. 머스크가 정치 참여를 공식화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테슬라 주가는 200달러 선에 머물렀으나, 이후 그가 트럼프 행정부를 공개 지지하면서 주가는 430달러까지 급등했다. 두 사람의 갈등설이 확산되고 결별을 선언하자, 테슬라 주가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급락세를 보이며 최근까지도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박 CCO의 정치 참여가 JYP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엔터주는 제조업과는 달리 개별 아티스트들의 활동으로 매출을 일으키기 때문에 테슬라 사례와는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