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뉴스1

10일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후 1시 20분 기준 3311.40 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7월 6일 전고점(3305.21)을 기록한 이후 약 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 장중 최고가(2021.6.했다.

이날 장중 전고점 돌파는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11일 예정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기준에 관한 정부의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대주주의 종목당 주식 보유액 기준을 현재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 개편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후 여론이 악화하고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자 여당에서는 현행(50억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했다.

전날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코스피 상승의 동력이 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6.39포인트(0.43%) 오른 4만5711.34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7.46포인트(0.27%)와 80.79포인트(0.37%)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노동부의 연간 고용수정치(2024년 4월~2025년 3월)가 91만1000건 감소로 대폭 하향 조정됐으나,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배당소득세 관련 세율까지 조정되면 코스피는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세 최고세율을 25%로 하향 조정하는 것까지 논의된다면 본격적인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233억원, 4669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개인은 1조1703억원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이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밝히며 삼성전자(+1.54%), SK하이닉스(+3.65%) 등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라클은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26% 이상 폭등했다.

이날 코스닥 또한 연중 최고점을 갱신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72% 오른 830.76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