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저가 소비재 업체 '달러제네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의 직격탄을 맞을 대표 업종으로 지목됐던 ‘1달러 샵’ 등 저가 소비재 업종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크게 올랐다.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기존 주요 소비층이었던 저소득층에 더해 소비 여력이 줄어든 미국 중산층 이하 가계가 저가 매장으로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기준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달러제네럴의 주가는 연초 대비 43.3%, 달러트리의 주가는 31.1% 상승했다. 달러제네럴과 달러트리는 대부분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미국판 다이소’라고 불리는 기업이다. 달러 제너럴은 식료품·생활용품 위주 달러 트리는 생활용품·잡화·완구 등 다양한 소비재를 고정 가격(1.25 달러 등)으로 판매한다.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은 미국 증시 상승세를 크게 뛰어넘은 수준이다. 연초 대비 나스닥은 12.7%, S&P500은 약 10.8% 상승에 그쳤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중산층이 본격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저소득층에 이어 중산층의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중산층의 (가계 경제 상황) 분위기가 ‘안정’에서 ‘압박’으로 변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1일 시장조사업체 모닝컨설트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중산층에 해당하는 연 소득 5만∼10만 달러 구간의 가계 심리 지수는 4%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닝컨설트의 존 리어 최고 이코노미스트는 “중산층 소비자의 심리가 잠시 호전되었다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미국 고용시장이 전반적으로 냉각 신호를 보내면서 중산층의 소비 심리도 더욱 위축되고 있다. 지난 3일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구인 건수는 718만1000건으로, 10개월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5만4000명 증가했는데, 이는 7월(10만6000명) 대비 반토막 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