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대신할 정도의 자강력을 가진 나라는 중국 빼고는 안 보입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미국 대표 지수인 S&P500 투자처럼 한 땀 한 땀 사모으세요. 땅을 모은다는 생각으로 사고팔지 마세요. 그렇게 사서 모아 놓으면 어느 날 은퇴하는 시점에 상당한 자산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5일 공개된 조선일보 유튜브 ‘조선일보 머니’의 ‘머니머니’ 시간에는 중국 전문가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중국 10대 기술 기업 T10(Terrific 10)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T10이란, 중국 10개 빅테크(기술 대기업)인 BYD(비야디)·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메이퇀·SMIC·지리차·바이두·넷이즈·징둥닷컴이다.
최 CMO는 최근 중국이 기술 강국이 된 이유는 과거 한국의 대기업 중심 독재 개발 시대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덩샤오핑 이후 30년간 계속돼온 선부론(先富論·능력 있는 사람부터 부자가 된 후, 낙오된 사람을 도와라)이 비결이란 것이다.
“우리나라도 개발 독재 시대를 보면 대기업 중심으로 끌고 나갔잖아요. 지금 중국도 대표적인 기업들을 중심으로 끌고 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규제를 통제하는 차원에서 발전할 수 있지요. 이런 부분은 속도적인 측면에서 그 어떤 자유주의 국가의 발전 모델보다 무서워요. 이는 디지털 생태계에서는 더 중요하죠.”
최 CMO는 중국의 기술 수준은 산업 곳곳에서 우리가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커져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것이 전기차와 무현금 사회다. 그는 “중국은 신용카드 보급률이 8%가 안 되지만 퀀텀 점프(비약적 도약)를 통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나 텐센트의 위챗페이를 보편적으로 쓰는 무현금 사회로 넘어갔다”며 “이는 블록체인 기반 경제로도 훨씬 더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반의 전기차도 미국에서는 아직 시험 단계지만, 중국에서는 우한 등에서 이미 자율주행 택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부상은 여러 사례 중 하나로 표출된 것”이라며 “현재 지정학적 관계나 돈의 흐름이 중국에 부정적인 환경이 아니다. 거기에 어마어마한 내수 시장도 있다”고 말했다.
최 CMO는 중국의 과학 기술 발전은 주역에 나오는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영원하다’는 뜻이다. 인공지능(AI) 테크놀로지 관련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고도 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가장 큰 무기는 뛰어난 공학도다. 그는 “중국이 많은 학생들을 미국 유학을 시키고, 그렇게 교육 시킨 인력들을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게 해 상당한 인적 풀을 만들었다”며 “그 결과 SMIC 같은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도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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