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로고. / 조선DB

미국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중국으로 반입할 수 있게 했던 특혜를 폐지한다고 밝힌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오전 9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2.15%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 또한 전장 대비 1만1000원(-4.09%) 하락한 2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 상무부는 연방관보를 통해 인텔,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중국 내 생산시설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반입하는 것에 대한 포괄적 허가 제도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2022년 10월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를 위해 반도체 장비의 중국 반입을 사실상 금지했는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자격이 있는 업체에 한해 허가 없이도 미국산 장비를 중국으로 들여올 수 있게 해 왔다. 그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VEU 자격에 따라 중국 내 생산시설을 운영해왔으나, 약 3년만에 이 자격이 취소돼 앞으로 미국산 장비를 중국으로 반입할 때마다 개별적으로 허가를 받아야 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중국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 칩을 독자 생산하고 있다는 소식도 반도체 기업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알리바바는 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였으나, 미 정부 규제 등의 영향으로 최근 새로운 AI 칩을 중국 내에서 자체 개발,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43포인트(0.67%) 내린 3164.58에 개장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은 1.61포인트(0.20%) 내린 795.30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