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새마을금고. /뉴스1

“요즘 점심 시간에 창구를 찾는 30대 직장인은 다 이 카드 발급받으러 온 분들이에요.”

26일 서울 중구 한 새마을금고 지점 직원의 말이다. 금융회사 지점 창구를 찾는 일이 드문 2030(20~30대) 사이에 새마을금고를 직접 방문해야만 신청 가능한 신용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새마을금고에 청년층이 몰리고 있다.

해당 카드는 지난달 새마을금고가 하나카드와 함께 만든 ‘MG+S 하나카드’다. 혜택이 좋은 이른바 ‘혜자 카드’라고 소문이 나면서 재테크에 민감한 2030 소비자들이 창구로 몰리고 있다. 카드 출시 초기엔 온라인 접수도 했지만 신청자가 너무 많아 발급 지연 사태가 발생하자 새마을금고는 지점을 찾는 이들에게만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MG+S 하나카드' 모습. 간편결제 혜택 위주로 꾸려져 젊은 세대에서 '혜자카드'로 알려졌다. 대면으로만 발급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

‘MG+S 하나카드’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SSG페이, 11페이, 스마일페이 등 간편 결제 서비스로 건당 1만원 이상을 쓰면 10%를 할인해준다. 간편 결제를 일상적으로 쓰는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를 끈다고 알려졌다. 전월 실적 30만원을 채워야 하고 할인 한도가 최대 월 1만5000원이라는 조건은 있다. 전월 실적 100만원을 채우면 월 6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카드 업계에서는 이른바 ‘피킹률(사용액 대비 할인받는 금액 평균)’이 3%만 돼도 쓸 만한 카드로 보는데 이 카드는 피킹률이 5%나 된다. 연회비는 1만7000원이다.

출시일인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8일까지 한 달여간 이 카드는 7만여 장 발급됐다. 발급자 중 47%가 20~30대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 요구불(수시입출식) 예금 계좌는 전년보다 70% 증가한 약 15만개가 새로 만들어졌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카드 결제 계좌를 새마을금고로 해야 하기 때문에 카드 때문에 난생 처음 새마을금고 계좌를 만든 청년 고객이 많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