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공을 들였는데 성과가 나지 않아 중동 전문 교수님께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손편지를 써보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지난 21일 공개된 유튜브 ‘머니가 만난 사람’에서는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 선수가 속한 구단 T1의 안웅기(39·사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출연해 사우디 관광 개발사 레드 시 글로벌과 스폰서십 계약을 맺게 된 비결을 털어놨다. 이곳은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회장으로 있다. 그는 “챗GPT를 활용하고 교수님 자문을 거친 후 20시간에 걸쳐 아랍어 손편지를 작성했다”며 “(편지를 읽어본 빈 살만이) T1과 사우디의 비전이 맞는 것 같다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미 하버드대를 졸업한 안 COO의 20대는 실패의 연속이었다. 군대를 다녀와 취직을 하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뭘 해야 하나’ 고민하던 중 T1의 채용 공고를 발견했다. 입사 지원서마다 ‘롤 모델’에 페이커 선수를 적을 정도로 팬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꼭 T1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했고 합격했다”고 말했다.

첫 보직은 스폰서십 담당자였다. 2022년 COO가 된 그는 안정적인 수익원 만들기에 들어간다. 대표적인 것이 ‘홈그라운드’다. 지난해 처음으로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었고, 올해는 인천 인스파이어에서 2만명이 넘는 규모로 진행했다. 그는 “올해 티켓 수익만 20억~30억원”이라며 “앞으로 계획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피어’에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COO는 “e스포츠 구단 경영은 연예기획사와 스포츠 구단과 혼합돼 있다”고 했다. 선수 소통 플랫폼 ‘비스테이지 팝’을 도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초기에는 선수들이 아이돌이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은 팬이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T1은 ‘장로(長老)’로 불리는 은퇴 선수 관리 시스템도 잘돼 있기로 유명하다. 그는 “은퇴 후 T1 e스포츠 아카데미 강사와 콘텐츠 크리에이터(스트리머) 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며 “은퇴 선수들이 존경받는 커리어를 갖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머니가 만난 사람’ 영상을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보세요.

<1부> https://youtu.be/xfLU5UXf3dY

<2부> https://youtu.be/7xjD05V8zSI